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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제보는Y] "ATM 찾아 뺑뺑이"...전화금융사기범 검거 도운 택시기사 / YTN

2020-11-07 1

택시, 인천 송도→경기도 안산→안양 도착
승객, 경기도 안양의 ATM 기기 4대 사용해 이체
택시기사, 경찰에 ’전화금융사기’ 의심 신고


경찰의 전화금융사기 조직원 체포에 결정적인 도움을 준 택시기사께서 해당 블랙박스 영상을 YTN에 제보해 주셨습니다.

은행 ATM기기를 이리저리 찾아다니며 입금하는 승객을 보고 수상한 낌새를 눈치채 경찰에 신고한 겁니다.

'제보는 Y', 김다연 기자입니다.

[기자]
지난 5일 인천 송도에서 택시를 탄 30대 남성.

목적지는 경기도 안산의 한 야산 근처입니다.

승객은 누군가와 통화를 하더니, 다시 은행으로 이동하자고 말합니다.

[택시기사-승객 대화 (지난 5일) : 기사님 죄송한 말인데 제가 은행을 잠깐 들러야 하거든요. ○○은행 입금해야 하는데….]

늦은 저녁 굳이 멀리 떨어진 은행을 가려는 게 이상하다 싶었던 택시기사가 슬쩍 떠보자 승객은 업무 차원이라고 답합니다.

[택시기사-승객 대화 (지난 5일) : 이 시간에 일해요? (뭐 대신 내일 늦게 출근한다거나 그런 걸 해야겠죠?)]

2차 목적지인 안양에 도착한 승객.

차에서 내려 ATM기기로 가더니 한참을 돌아오지 않습니다.

[신 모 씨 / 택시기사 : 오른쪽 첫 번째 기기에서부터 왼쪽 네 번째 기기까지 다 번갈아가며 돈 찾고 계좌로 보내고 이런 것들을 하고 있더라고요.]

택시로 돌아온 승객은 이번엔 서울 금천구의 가산디지털단지에 가자고 요구합니다.

[택시기사-승객 대화 (지난 5일) : 다른 데 갔다가 또 가디로 가야 하거든요. (어딜 간다고요?) 가산 디지털. 회사로 들어가야 해요.]

수상함을 느끼던 찰나 가방에 있는 현금 뭉치를 발견하고선 전화금융사기를 의심했고 바로 경찰에 신고했습니다.

택시기사는 자신의 휴대전화 위치를 추적하라고 했고, 덕분에 경찰은 승객을 붙잡을 수 있었습니다.

경찰 조사 결과, 승객은 은행직원인 척 피해자에게 접근해 저금리 상품으로 갈아타게 해주겠다며 800여만 원을 가로챈 뒤 대포 통장에 입금하는 이른바 수거책 역할을 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.

승객 A 씨를 사기 혐의 등으로 입건한 경찰은 피해자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여죄를 추궁하는 한편 공범을 쫓고 있습니다.

YTN 김다연[kimdy0818@ytn.co.kr]입니다.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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